김동해

김동해는 금속 공예 작업을 통해 자연과 일상에서 관찰하고 느낀 경험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생활 공간에 놓이는 장식과 물건을 만듭니다. 사물과 주변 공간과의 상호 관계에 주목하며 일상의 공간을 풍요롭게 만들고자 합니다.

  • 서울, 대한민국

01

자라나기 위해서는 바탕이 필요하다

뿌리는 식물을 지탱하는 기초입니다. 작품은 뿌리에서 ‘바탕’과 ‘지탱’의 메시지를 가져와 원(0) 과 선(1) 의 형태의 문자를 만들어냅니다. 얇은 금속선으로 이루어진 작품에서 1은 두드림과 구부리기를 통해 0이 되고, 0은 1을 지탱하는 바탕이 됩니다. 1은 다시 0이 되고 이런 과정의 반복은 식물의 반복적인 생장과 유사합니다. 얇은 금속 선재의 마디와 마디를 연결해 완성되는 구조의 작품은 반복과 변주를 통해 생장하고, 재료와 사물, 사람과 시공간 사이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며 확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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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호들

생명에 대한 기록은 다양한 방식으로 전해 내려옵니다. 후대는 기록의 단서를 시대적 틀 안에서 분석하며 과거를 상상하고, 해석을 더해 또 다른 생명으로 재창조합니다. 기록은 생성과 소멸의 순환고리 안에서 발현되는 인간의 의무와 욕망이 혼합된 원초적인 본성일지 모릅니다. ‘기호들’에서는 다섯 명의 공예가들과 식물을 닮은 상형 문자를 만듭니다. ‘순환과 연결’, ‘바탕과 지탱’, ‘균형과 매개’, ‘화합과 발화’, ‘내포와 결실’의 의미를 담아, 반복적인 손의 노동으로 재료(흙, 금속, 유리, 섬유, 종이)의 고유한 물성이 드러나는 문자를 제작합니다. 손으로 만든 문자는 다음 세대의 해독을 통해 발화하며, 재생과 회복의 의미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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