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늘

최하늘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조각가로, 조각이 걸릴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탐구하며 조각의 확장과 고유한 영역 사이에서 고민합니다. 아라리오 뮤지엄(2021, 서울), 커먼웰스 앤드 카운슬(2018, 로스앤젤레스) 등 총 다섯 번의 개인전과 다양한 곳에서의 단체전을 열었습니다.

직립 연습, 조각 모방 1 등

‘밈’(meme)은 인터넷 세계를 돌며 자력으로 상징적인 차원, 또는 물리적인 차원의 두께가 생성됩니다. 또한 반복적 사용을 통해 서사를 주입하거나 서사 속에 밈을 투입시킴으로써 실체를 획득하며 평면의 이미지를 맥락 없이 3차원으로 치환하는 단순한 방법을 통해 두께를 부여받기도 합니다. 예컨대 글씨가 혼자 서 있으려면 조각적인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이런 밈의 생태계를 탐구한 최하늘은 이미지 구기기, 이미지 직립 및 자립 연습 등의 방법론을 통해 밈이 두께를 가지면서 조각이 되는 과정을 여러 단계를 나눠 고찰하는 과정을 바탕으로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작품은 ‘요즘 관객’ 시리즈와 ‘거울을 이용한 병풍’ 작업은 스스로 밈이 되려는 욕망을 가진, 소위 ‘인스타그래머블한’ 관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들을 향한 비판이 아닌 동시대에 새롭게 등장한 관객의 성향과 행동이 어떻게 현대 미술과 조화를 이루는지에 관한 고민에서 출발합니다. 작가의 조각은 현대 미술이 작품으로 관객과 협동하는 방식, 관객이 원하는 이미지를 직접 획득할 수 있게 만드는 환경을 조성해 인스타그래머블한 관객을 환영하는 제스처를 제안합니다. 이는 관객 참여형 미술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써 ‘조각은 조각대로, 관객은 관객대로, 서로의 부재에도 스스로의 존재를 입증하는 것에 문제가 없는 조형’에 관한 고민의 결과물입니다.

  • 가변 크기
  • 금속 포맥스 등
  • 2021
  • 곧 업데이트됩니다.
  • 곧 업데이트됩니다.
  • 곧 업데이트됩니다.
  • 곧 업데이트됩니다.

1. 밈의 정원

만들기 쉽고 공유하기 쉬우며 누구나 알아볼 수 있게 직관적이지만, 어느 정도 무의미한 ‘밈’(meme)은 디지털 이미지 커뮤니케이션 시대의 세태적 변화의 상징이자 ‘일상적 개념주의’의 유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밈의 정원’에서는 디지털 세대의 시각 문자인 ‘밈’을 주제로 모방과 복제의 방법론을 사용해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구현하는 동시대 예술가들을 소개합니다. 현실적 규범을 전복하고 문화와 예술의 계급을 타파하려는 이런 태도는 사실 다다이즘(Dadaism)과 팝 아트(Pop Art)가 현대 미술에 남긴 유산과 닮았습니다. 하지만 산업화 시대의 팝 아트가 예술가들만의 농담이었다면, 밈의 세계에는 그 어떤 경계와 한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밈의 정원’은 누구나 쉽게 이미지를 만들 수 있고, 상호 소통 가능한 플랫폼이 존재하는 시대에 놓인 동시대 예술가들이 ‘계시와 상상’을 통해 이미지를 재전유하는 방식에 주목합니다. 이런 시도는 예술의 형식이나 미학적 수사에 얽매이지 않고, 일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이들의 예술적 언어가 포스트 인터넷 시대에 어떤 방식으로 고유성을 획득해가는지 살펴봄과 동시에 밈의 정치학이 동시대 시각 문화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고찰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거북이와 함께
작품 정보를 느긋하게
두루미와 함께
작품 정보를 한눈에
거북이와 함께
두루미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