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 유니온 (김하나, 황선우)

작가 겸 진행자인 김하나는 제일기획, TBWA 코리아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했습니다. 말하기를 말하기,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공저), 힘 빼기의 기술, 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 15도, 당신과 나의 아이디어를 썼고, 예스24의 팟캐스트 책읽아웃: 김하나의 측면 돌파를 여러 해 진행했습니다. 황선우는 작가, 인터뷰어로, 잡지를 만들고 인터뷰하는 일을 20년 동안 했고, 그중 패션 매거진 W Korea에서 가장 오래 일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공저), 인터뷰집 멋있으면 다 언니가 있으며 김하나와 함께 유튜브 채널 펜 유니온 TV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서울, 대한민국

먼 곳에 기둥 박기

‘일러스트레이션’은 종종 ‘삽화’로 번역되곤 합니다. 텍스트 사이에 삽입되어 글의 이해를 돕거나 정조를 형성하는 역할을 하는 그림을 뜻합니다. 여기에는 중심을 이루는 것은 텍스트이며 일러스트레이션은 부가적인 것이라는 암묵적이고 관습적적인 위계의 감각, 그리고 텍스트가 먼저 있고, 일러스트레이션은 이를 해석하는 작업이라는 선후 관계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김하나, 황선우가 조직한 펜 유니온은 먼 곳에 기둥 박기를 통해 텍스트와 일러스트레이션의 관계를 뒤바꿉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여섯 명의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해석하고, 상상하고, 글을 짓고, 현실을 재구성해 다리를 놓거나 자료 등의 주석을 달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작가들은 일러스트레이터가 보내온 명료한 의도를 일부러 비틀어보기도 하고, 꽤 멀찍한 곳에 기둥을 박고 작품의 끄트머리를 슬쩍 묶어 영역을 확장해보려 했습니다. 중심을 차지한 적이 없기에 경청의 대상이 되지 못한 존재의 목소리를 증폭하는 이 ‘삽문’ 작업은 기존의 글쓰기 방식과는 제법 다릅니다. 일종의 해방감과 불안감입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글쓰기는 그럴 때 가장 흥미롭다는 것을.

  •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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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말하는 그림

책이나 포스터 등의 매체에 등장하는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은 텍스트로 적힌 주제를 이미지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이 먼저 준비되고 그림은 그것을 해석하는 셈입니다. ‘말하는 그림’에서는 그 순서를 바꿔 먼저 그린 그림과 이를 해석한 텍스트가 관람객을 마주합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 이미지와 문자 사이의 상호작용을 실험하고자 합니다. 여러 국가의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들이 관심 갖는 동시대의 다양한 이슈들—인권, 젠더 이슈, 뉴 노멀, 범유행, 부동산 문제 등의 소재로 그린 그림을 선보입니다. 그림은 서로 연속되거나, 관련한 서사를 담은 다섯 개의 서로 다른 크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좋은 글과 목소리를 통해 다양한 삶의 방식과 이야기를 만들고 소개해온 펜 유니온(김하나, 황선우)이 그림에 글을 보태줍니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관심사에 대해 그림과 글이 주고받은 대화입니다. 아울러 이 챕터가 글은 명료하고 이성적이며 그림은 모호하고 감성적인 표현법이라는 고정관념을 뒤집어보는 기회가 되어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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