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예지

윤예지는 출판,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MBC 라디오 스타 로고, 나이키 팝업 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카라 동물 영화제 포스터 등을 작업했습니다. 땅콩나라 오이제국, 12Lands, 산책가자 등의 그림책을 만들고, 마당을 나온 암탉: 20주년 특별판에 그림을 그리고, 그린 에너지 캠페인을 위한 그림책 프로젝트 Is This My Home?을 진행했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간과 감정의 흐름을 이미지로 기록해두며, 그림으로 세상에 영향력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위로받고 싶은 시대의 단상

“락다운 속에 갇힌 채로 핸드폰 너머만 바라본다. 남의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해야할 것만 같다. 나만 뒤처지는 것 같다. 주식에, 코인에 투자를 시작했다. 붉은 광기와 푸른 슬픔을 왔다갔다 하다가 결국에는 탈진하고 좌절한다. 모두들 달에 가자고 외친다. 영혼을 끌어모아 나도 달에 갈 준비를 했다. 또 한번 좌절한다. 나만 바보 같다. 그 사이에 집 값은 점점 잡을 수 없이 올라간다. 하늘을 나는 집은 동화에서만 나오는 장면인 줄 알았다.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으니 벼락 거지가 된다고들 한다. 불안하다. 미래에 내가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 뭐라도 해야할 것만 같다. 이렇게 된 건 내 잘못이 아니라고 세상에 위로받고 싶다.”

윤예지는 어린 시절 2020 우주의 원더키디를 보며 미래의 2020년은 어떨지 상상한 적이 있습니다. 2020년이 지난 2021년, 우리는 팬더믹에 갇혀 있습니다. 작가는 상상하지 못한 놀라움으로 가득한 이 시대의 씁쓸한 단상을 보여주는 작품 위로받고 싶은 시대의 단상을 선보입니다. 작품에서는 그림 사이즈가 두 배씩 커질수록 마음은 그만큼 묵직해져오는 슬픔과 위로를 같이 전달합니다.

  • 420 × 297 mm, 594 × 420 mm, 840 × 594 mm, 1188 × 840 mm, 1680 × 1188 mm
  • 피그먼트 인쇄
  • 2021
  • 곧 업데이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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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말하는 그림

책이나 포스터 등의 매체에 등장하는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은 텍스트로 적힌 주제를 이미지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이 먼저 준비되고 그림은 그것을 해석하는 셈입니다. ‘말하는 그림’에서는 그 순서를 바꿔 먼저 그린 그림과 이를 해석한 텍스트가 관람객을 마주합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 이미지와 문자 사이의 상호작용을 실험하고자 합니다. 여러 국가의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들이 관심 갖는 동시대의 다양한 이슈들—인권, 젠더 이슈, 뉴 노멀, 범유행, 부동산 문제 등의 소재로 그린 그림을 선보입니다. 그림은 서로 연속되거나, 관련한 서사를 담은 다섯 개의 서로 다른 크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좋은 글과 목소리를 통해 다양한 삶의 방식과 이야기를 만들고 소개해온 펜 유니온(김하나, 황선우)이 그림에 글을 보태줍니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관심사에 대해 그림과 글이 주고받은 대화입니다. 아울러 이 챕터가 글은 명료하고 이성적이며 그림은 모호하고 감성적인 표현법이라는 고정관념을 뒤집어보는 기회가 되어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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