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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부리, 4년의 기록

글꼴은 하나의 ‘형’(形)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돌과 나무, 용골과 같은 곳에 새기는 형이 있었고, 종이와 인쇄술이 발전하며 목 활자와 금속 활자, 사진 식자의 인쇄에 의한 형이 있었습니다. 글꼴은 마치 진화하듯 환경에 맞추어 더욱 효율적이고 잘 읽히며, 동시에 미적인 형으로 변화했습니다.

1970년대 후반에 개인용 컴퓨터가 등장하며 글꼴을 둘러싼 환경은 서서히 종이에서 화면으로 이동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민부리꼴은 성공적으로 화면에 맞추어 형을 진화했지만, 부리꼴은 정체되었습니다. 마루 부리는 화면 속 외면받고 있는 부리꼴을 여러 사용자와 의견을 나누고 반영해 설계한 결과입니다. 이렇게 사용자 의견이 반영된 한 글자 한 글자를, 우리 고유의 미감으로 표현한 마루 부리를 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전시에 담았습니다. 마루 부리를 통해 디지털 시각 문화가 더욱 우리답게 정돈되고, 한글의 고유한 미감이 디지털 기기에서 활짝 피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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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와 지속

‘존재와 지속’에서는 조화와 균형을 주제로,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항상성을 보여준 국내외 열한 팀의 작가를 초대합니다. 엘모(몽트레유), 이미주(부산), 기업의 유령들(서울), 스튜디오 스파스(로테르담), 클럽 썽(서울, 랭스), 고경빈(암스테르담), 시모 체(암스테르담), 국동완(서울), 황나키(런던), 뚜까따(인천) 등 전 세계의 다양한 도시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은 전시 공간 곳곳에 설치되어 다른 파트를 연결합니다. ‘존재와 지속’은 타이포잔치의 주제인 ‘문자와 생명’을 가장 깊이 있게 표현한 이번 행사의 주요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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