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진

김현진은 글꼴 및 그래픽 디자이너입니다. 낯설고 아름다운 조형의 글자 탐험을 즐기며 새로운 인상의 한글꼴을 찾습니다. 한글꼴 지도에 빈 좌표들을 찾아 채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글꼴 디자인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글자 굿

김현진은 길흉화복을 비는 행위인 굿과 ‘어르신 짤’의 시각적·기능적 측면에서 묘한 공통점을 발견하고, 그 기운을 글자체 작업으로 옮겼습니다. 작품에서는 ‘어르신 짤’에서 높은 빈도로 사용되며 핵심이 되는 메시지를 담은 여덟 가지 단어가 화면에 등장하며 관람객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 싱글 채널 비디오
  •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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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참 좋은 아침

가족이 모인 휴대전화 단체 대화창에서는 구성원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메시지가 오갑니다. 이때 주고받는 이미지 파일은 재미있습니다. 세상의 온갖 좋은 뜻의 단어를 그러모은 텍스트와 고색창연한 이미지를 조합해 만든 이런 밈(meme)에는 가족의 행복을 비는 정성스러운 태도가 담겨 있습니다. 유전자를 공유한 구성원들의 안녕은 아주 오랜 기원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참 좋은 아침’에서는 글자체 디자이너와과 사진작가 들이 각각 ‘안녕의 인사’를 구성하는 두 축인 텍스트와 이미지를 사용해 그들이 받아본 메시지에 따뜻한 화답을 보냅니다. 인터넷 밈뿐 아니라 안녕의 인사가 오가는 실제의 시간적 공간적 환경을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명절 아침 차례상 앞이 떠오릅니다. 병풍 앞에 차려진 다정한 모습의 오래된 TV와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조롱거리처럼 여겨지는 특정 종류의 밈에 대해, 또는 가족들끼리 주고받는 뻔한 인사말에 대해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기회를 얻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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