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자오

류자오(劉釗)는 2014년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어나더 디자인을 공동 설립한 뒤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외에서 뛰어난 성과를 인정받았습니다. 뉴욕 TDC, 도쿄 TDC, D&AD 등의 다양한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했으며 국제 그래픽 연맹(AGI)의 회원으로 활동하는 한편, SGDA 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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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스타일의 티 카페 문화는 과거 홍콩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일종의 독특한 패스트푸드 문화입니다. 홍콩과 광저우의 전통 찻집에서는 웨이터들이 업무 능률을 높이기 위해 자신들만의 독특한 언어와 문자를 만들고 사용해왔습니다. 그들은 복잡한 음식 이름을 단순한 동음이의 문자나 축약 문자로 적어 손글씨로 주문을 받는 시간을 단축합니다. 예컨대 레몬은 ‘0’, 원앙 밀크티는 ‘央’ 등으로 표기하지요. 이런 언어 체계는 경험에 기반을 둔 지혜를 드러냅니다.

  • 2200 × 1200 mm
  • 피그먼트 인쇄
  •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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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도들

인간은 옛부터 오랫동안 종교나 법과 같은 추상적 개념을 문자로 시각화해왔습니다. 개인과 집단의 행복을 빌고, 길흉을 점치는 목적으로 부적을 만들거나 별의 운행과 우주의 지도를 해석해 기록하는 등의 행위는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과 현상을 향한 두려움, 흉을 피하고 복을 비는 것은 인간의 근원적 욕망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도들’에서는 개성 있는 시각적 표현을 선보여온 작가들의 바람과 신념을 다룹니다. 삶의 균형과 이를 염원하는 태도(권도희), 전통과 경험에서 비롯한 지혜(류자오),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삼은 행운의 상징(스튜디오 베르기니), 많은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품은 우리들의 운명(앤서니 람), 가장 기본적인 태도로의 회귀(아틀리에 투 바 비앙), 마음에 새겨두면 좋을 글자들(안마노), 주어진 운명과 욕망 사이의 균형(오닷오오), 순환하는 세상과 이를 차분히 바라보며 삶을 곱씹는 마음(이화영), 신념을 다짐하기 위한 부적(고바야시 이키), 세태와 문화를 향한 비판(티놉 왕실라파쿤) 등 이들이 제시하는 다양한 생각과 감정은 신목(神木)에 매달린 오방색의 댕기처럼 설치됩니다. 여러 문화의 문자와 상징으로 만든 작품 속에 담긴 다양한 바람을 발견해 함께 즐기고 기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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