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포잔치 2021: 거북이와 두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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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늘

최하늘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조각가로, 조각이 걸릴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탐구하며 조각의 영역과 그 확장 사이에서 고민합니다. 아라리오 뮤지엄, 커먼웰스 앤드 카운슬 등에서 총 다섯 번의 개인전을 열고 여러 단체전에 참여했습니다.

직립 연습: 조각 모방 1 등

‘밈’은 인터넷 세계에서 자력으로 상징적, 또는 물리적 두께가 생성됩니다. 또한 반복적 사용을 통해 서사를 주입하거나 서사 속에 밈을 투입시킴으로써 실체를 획득하며 평면 이미지를 맥락 없이 3차원으로 치환하는 단순한 방법을 통해 두께를 부여받기도 합니다. 예컨대 글씨가 혼자 서 있으려면 조각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이런 밈의 생태계를 탐구한 최하늘은 이미지 구기기, 이미지 직립 및 자립 연습 등의 방법론을 통해 밈이 두께를 가지면서 조각이 되는 과정을 여러 단계를 나눠 고찰하는 과정을 바탕으로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요즘 관람객’ 연작과 ‘거울을 이용한 병풍’ 작업은 스스로 밈이 되려는 욕망을 가진, 소위 ‘인스타그래머블한’ 관람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들을 향한 비판이 아닌 동시대에 새롭게 등장한 관람객의 성향과 행동이 어떻게 현대 미술과 조화를 이루는지에 관한 고민에서 출발합니다. 작가의 조각은 현대 미술이 작품으로 관람객과 협동하는 방식, 관람객이 원하는 이미지를 직접 획득할 수 있게 만드는 환경을 조성해 인스타그래머블한 관람객을 환영하는 제스처를 제안합니다. 이는 관람객 참여형 미술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조각은 조각대로, 관람객은 관람객대로, 서로의 부재에도 스스로의 존재를 입증하는 것에 문제가 없는 조형’에 관해 고민한 결과물입니다.

직립 연습: 조각 모방 1

  • 금속
  • 1800 × 250 × 250 mm
  • 2021

직립 연습: 조각 모방 2

  • 포멕스
  • 950 × 900 × 900 mm
  • 2021

직립 연습: 조각 모방 3

  • 금속
  • 1870 × 400 × 700 mm
  • 2021

네가 여기 있었다고 말해줄게

  • 에코보드에 은경, 시트지
  • 각 1500 × 430 mm
  • 2021

앉아서 휴식 중인 조각

  • 금속, 라이더 재킷
  • 800 × 650 × 1100 mm
  • 2021

그림을 보고 있는 조각

  • 금속
  • 1650 × 250 × 600 mm
  • 2021
  • 직립 연습: 조각 모방 1 등

    최하늘, 직립 연습: 조각 모방 1

  • 직립 연습: 조각 모방 1 등

    최하늘, 직립 연습: 조각 모방 2

  • 직립 연습: 조각 모방 1 등

    최하늘, 직립 연습: 조각 모방 3

  • 직립 연습: 조각 모방 1 등

    최하늘, 네가 여기 있었다고 말해줄게

  • 직립 연습: 조각 모방 1 등

    최하늘, 앉아서 휴식 중인 조각

  • 직립 연습: 조각 모방 1 등

    최하늘, 그림을 보고 있는 조각


1. 밈의 정원

만들기 쉽고 공유하기 쉬우며 누구나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이지만, 어느 정도 무의미한 ‘밈’은 디지털 이미지 커뮤니케이션 시대의 세태적 변화의 상징이자 ‘일상적 개념주의’의 유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밈의 정원’에서는 디지털 세대의 시각 문자인 밈을 주제로 모방과 복제의 방법론을 사용해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구현한 동시대 예술가들을 소개합니다. 현실적 규범을 전복하고 문화와 예술의 계급을 타파하려는 이런 태도는 사실 다다이즘과 팝 아트가 현대 미술에 남긴 유산과 닮았습니다. 산업화 시대의 팝 아트가 예술가들의 농담이었다면, 밈의 세계에는 그 어떤 경계와 한계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밈의 정원’은 누구나 쉽게 이미지를 만들 수 있고, 상호 소통 가능한 플랫폼이 존재하는 시대에 놓인 동시대 예술가들이 계시와 상상을 통해 이미지를 재전유하는 방식에 주목합니다. 이런 시도는 예술의 형식이나 미학적 수사에 얽매이지 않고, 일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이들의 예술적 언어가 포스트 인터넷 시대에 어떤 방식으로 고유성을 획득해가는지 살펴봄과 동시에 밈의 정치학이 동시대 시각 문화에 끼치는 영향을 고찰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1. 밈의 정원
거북이와 함께
두루미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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