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포잔치 2021: 거북이와 두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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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경

김주경은 2017년에 서울여자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한 후 그해 8월부터 AG 타이포그라피연구소에서 글꼴을 디자인했습니다. 궁체를 재해석한 화양연화체와 옛 한글을 지원하는 AG 훈민정음체를 개발하고, 현재는 초특태명조를 그리고 있습니다.

내일의 운세

오늘의 별자리를 확인하거나 연초에 신년 운세를 보는 것, 또는 관심사에 대한 타로 점을 보는 일.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일상에서 자신의 운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을 해소합니다. 희노애락을 담은 짧은 점괘와 행운의 물건, 행운의 컬러 등이 맞아 떨어질 때는 그것을 ‘유사/사이비 과학’이라 부르며 가볍게 즐기기도 합니다.

‘어르신 짤’은 특유의 언어로 ‘희’만을 담은 ‘행운의 부적’과 닮아 있습니다. 알 수 없는 오늘 또는 미래가 ‘늘’,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먼저 오늘을 살아본 사람이 후대에 보내는 환상적인 유사/사이비 과학이 아닐까요? 작가는 관람객이 우리의 오늘에 바라는 안부와 운에 집중해 ‘어르신 짤’을 재해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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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경, 내일의 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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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경, 내일의 운세

3. 참 좋은 아침

가족이 모인 휴대전화 대화창에는 구성원들의 안녕을 바라는 메시지가 오갑니다. 이때 주고받는 이미지 파일은 재미있고 흥미롭습니다. 세상의 온갖 좋은 말들을 그러모은 텍스트와 고색창연한 이미지를 조합해 만든 이런 밈(meme)에는 가족의 행복을 비는 정성스러운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유전자를 공유한 구성원들의 안녕은 아주 오랜 기원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참 좋은 아침’에서는 글꼴 디자이너와 사진가가 각각 ‘안녕의 인사’를 구성하는 두 축인 텍스트와 이미지를 사용해 그들이 받아본 메시지에 따뜻한 화답을 보냅니다. 인터넷 밈뿐 아니라 안녕의 인사가 오가는 실제 시공간을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명절 아침 차례상이 먼저 떠오릅니다. 병풍 앞에 차려진 다정한 모습의 오래된 TV들과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조롱거리처럼 여겨지는 특정 종류의 밈을, 또는 가족끼리 주고받는 뻔한 인사말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기회를 얻으면 좋겠습니다.

3. 참 좋은 아침
거북이와 함께
두루미와 함께
거북이와 함께
작품을 느긋하게
두루미와 함께
작품을 한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