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포잔치 2021: 거북이와 두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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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리에 투 바 비앙

아틀리에 투 바 비앙은 안나 체반스와 마티아스 레이누아르드가 설립한 프랑스의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두 사람은 모두 그래픽 디자인을 본질적으로 맥락을 고려한 창착 활동으로 생각합니다. 2011년부터 구조적 기능성, 조형적 실험, 타이포그래피의 정확성, 시각적 내레이션 등 각 요소들의 상호 작용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시각 언어를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요제프에 대한 헌사

아시아 문화와 신앙에 뿌리를 둔 ‘부적’은 전통적으로 행운을 빌거나 재난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글자와 그림으로 만든 것으로, 프랑스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컬티즘 덕분에 행운의 물건이나 액막이 장신구 같은 것은 프랑스에도 있지만, 기독교 신앙에서는 십자가를 제외하면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프랑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행운의 부적은 말굽, 토끼 발, 무당벌레, 골짜기에 핀 은방울꽃처럼 신앙과 아무 상관없는 사물들입니다. 네 잎 클로버도 여기에 포함되지요. 말하자면, 아시아와 프랑스 문화 사이에 어떤 연결 고리도 찾을 수 없습니다.

아틀리에 투 바 비앙이 관심을 두는 것은 부적의 재료로 사용되는 종이입니다. 한 장의 종이는 추억이나 유희, 시, 문학, 때로는 그래픽 디자인을 위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용도는 무궁무진합니다. 작가들은 초창기부터 종이를 재료로 삼아, 주로 A4 크기의 흰색 종이를 부피감 있게 변형하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이 평범한 재료에 매료된 것은 오래 전, 1920년대 바우하우스에서 요제프 알버스가 종이 조형에 관한 강좌를 열며 했던 말에서 영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에는 1928년 바우하우스에서 열린 예비 강좌에서 요제프 알버스가 했던 말이 몇 겹으로 접혀 감춰진 특정 경로를 따라갑니다. 작가들은 종이라는 매체를 통해 그래픽 디자인의 기원으로 돌아갈 방법을 탐색합니다. 명상에 가까운 수행이 담긴 이 작업에서 어쩌면 모종의 영성, 심지어 부적의 효력이 발현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 피그먼트 인쇄
  • 2200 × 1200 mm
  • 2021
  • 요제프에 대한 헌사
    아틀리에 투 바 비앙, 요제프에 대한 헌사
  • 요제프에 대한 헌사
    아틀리에 투 바 비앙, 요제프에 대한 헌사

1. 기도들

인간은 예로부터 종교나 법 같은 추상적 개념을 문자로 시각화해왔습니다. 나아가 부적을 만들어 개인과 집단의 행복을 빌고, 별과 우주의 운행을 해석하고 기록해 길흉을 점치는 행위는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크게 다름 없는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과 현상을 향한 두려움, 흉을 피하고 복을 비는 마음은 인간의 근원적 욕망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도들’에서는 개성 있는 시각적 표현을 선보여온 작가들의 바람과 신념을 다룹니다. 균형 잡힌 삶을 염원하는 태도(권도희), 전통과 경험에서 비롯한 지혜(류자오), 경험에서 우러나온 행운의 상징(스튜디오 베르기니),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품은 우리의 운명(앤서니 람), 가장 기본적인 태도로의 회귀(아틀리에 투 바 비앙), 마음에 새겨두면 좋을 글자들(안마노), 주어진 운명과 욕망 사이의 균형(오닷오오), 순환하는 세상과 이를 차분히 바라보며 삶을 곱씹는 마음 (이화영), 신념을 다짐하기 위한 부적(고바야시 이키), 세태와 문화를 향한 비판(티놉 왕실라파쿤) 등 작가들이 제시하는 다양한 생각과 감정은 신목(神木)에 매달린 오방색 댕기처럼 설치됩니다. 여러 문화의 문자와 상징으로 만든 작품 속에 담긴 다양한 바람을 발견해 함께 즐기고 기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1. 기도들
거북이와 함께
두루미와 함께
거북이와 함께
작품을 느긋하게
두루미와 함께
작품을 한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