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포잔치 2021: 거북이와 두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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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베르기니

스튜디오 베르기니는 프란체스코 코르시니(이탈리아)와 크리스티안 요르스베르게(노르웨이)가 운영하는 런던의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2015년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를 졸업하고 예술가, 기업, 문화 기관 등 다양한 클라이언트와 함께 아이덴티티, 전시 디자인, 웹사이트 개발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습니다. 각 프로젝트의 독특한 맥락을 탐구하고 그 내용에 따라 개념적으로 접근하는 그들의 디자인 방법론은 종종 타이포그래피에 기반합니다.

티라미수

티라미수는 별개이지만 연결되어 있는 일련의 의미와 사건들을 표현한, 스튜디오 베르기니를 위한 일종의 부적입니다. 티라미수와 함께한 스튜디오의 나날, 개성, 경험, 미학이 잇닿아 있습니다.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이 ‘소리 시’(sound poem)로부터 정신적 건강을 취하길 바랍니다.

  1. 티라미수는 커피 향을 풍기는 유명한 이탈리아 디저트입니다. 재료에는 술이 포함되고, 층을 이룬 모양이며, 과거에는 이탈리아 북부의 홍등가에서 최음제로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2. 2018년 프란체스코가 서울을 방문했을 때 ‘망원동 티라미수’라는 커다란 간판이 걸린 가게를 발견했습니다. 이탈리아인이었던 그는 간판이 흥미로워 사진을 찍어뒀습니다.
  3. 런던 슈퍼마켓에서 파는 티라미수 가운데 최고는 (2021년 자체 기준입니다만) 샌즈베리 제품이며, 최악은 코옵(Co-Op) 제품입니다.
  4. 2021년 스튜디오 베르기니는 5주년을 맞았습니다. 3월에 기념일을 축하하며 친구들과 함께 홈메이드 티라미수를 먹었답니다.
  • 피그먼트 인쇄
  • 2200 × 1200 mm
  • 2021
  • 티라미수
    스튜디오 베르기니, 티라미수
  • 티라미수
    스튜디오 베르기니, 티라미수

1. 기도들

인간은 예로부터 종교나 법 같은 추상적 개념을 문자로 시각화해왔습니다. 나아가 부적을 만들어 개인과 집단의 행복을 빌고, 별과 우주의 운행을 해석하고 기록해 길흉을 점치는 행위는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크게 다름 없는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과 현상을 향한 두려움, 흉을 피하고 복을 비는 마음은 인간의 근원적 욕망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도들’에서는 개성 있는 시각적 표현을 선보여온 작가들의 바람과 신념을 다룹니다. 균형 잡힌 삶을 염원하는 태도(권도희), 전통과 경험에서 비롯한 지혜(류자오), 경험에서 우러나온 행운의 상징(스튜디오 베르기니),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품은 우리의 운명(앤서니 람), 가장 기본적인 태도로의 회귀(아틀리에 투 바 비앙), 마음에 새겨두면 좋을 글자들(안마노), 주어진 운명과 욕망 사이의 균형(오닷오오), 순환하는 세상과 이를 차분히 바라보며 삶을 곱씹는 마음 (이화영), 신념을 다짐하기 위한 부적(고바야시 이키), 세태와 문화를 향한 비판(티놉 왕실라파쿤) 등 작가들이 제시하는 다양한 생각과 감정은 신목(神木)에 매달린 오방색 댕기처럼 설치됩니다. 여러 문화의 문자와 상징으로 만든 작품 속에 담긴 다양한 바람을 발견해 함께 즐기고 기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1. 기도들
거북이와 함께
두루미와 함께
거북이와 함께
작품을 느긋하게
두루미와 함께
작품을 한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