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포잔치 2021: 거북이와 두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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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희

권도희는 태국 북부에 위치한 치앙다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태국 음악에 영향을 받은 한 밴드와 사랑에 빠져 그들의 투어 공연을 위한 포스터 일러스트를 그려준 이래 지금까지 주로 앨범 커버와 공연 포스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개인 작업은 내면을 치유하고 한 차원 높은 자아로 향하는 여정을 드러냅니다. 내용을 전달하기보다 시각적 온기를 느끼게 하고픈 바람이 담긴 일기와 같은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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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운은 무엇일까요? 나를 평생 사랑하고 지원해주는, 든든한 반쪽을 만날 애정운? 갖고 싶거나 하고픈 것들을 마음껏 누리게 해주는 재물운? 뭐니 뭐니 해도 건강하지 않으면 다 부질없는 법, 그렇다면 건강운?

권도희는 마음을 수련하며 이 셋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빠지지 않고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어야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작가는 보는 이에게 세 가지 운을 모두 불러들이는 부적을 선사합니다. 부적은 작가가 사용하는 한국어, 영어, 태국어 세 언어로 이뤄집니다. 하나의 언어와 하나의 운을 짝짓고, 각 운을 상징하는 수정으로 보는 이에게 운을 전달합니다. 세 가지 운, 세 가지 언어, 세 가지 수정. 동서양을 아울러 완벽하다고 여겨지는 3이란 숫자를 통해 균형 잡힌 완벽한 에너지를 전달합니다.

  • 피그먼트 인쇄
  • 2200 × 1200 mm
  • 2021
  • 333
    권도희,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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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도희, 333

1. 기도들

인간은 예로부터 종교나 법 같은 추상적 개념을 문자로 시각화해왔습니다. 나아가 부적을 만들어 개인과 집단의 행복을 빌고, 별과 우주의 운행을 해석하고 기록해 길흉을 점치는 행위는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크게 다름 없는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과 현상을 향한 두려움, 흉을 피하고 복을 비는 마음은 인간의 근원적 욕망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도들’에서는 개성 있는 시각적 표현을 선보여온 작가들의 바람과 신념을 다룹니다. 균형 잡힌 삶을 염원하는 태도(권도희), 전통과 경험에서 비롯한 지혜(류자오), 경험에서 우러나온 행운의 상징(스튜디오 베르기니),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품은 우리의 운명(앤서니 람), 가장 기본적인 태도로의 회귀(아틀리에 투 바 비앙), 마음에 새겨두면 좋을 글자들(안마노), 주어진 운명과 욕망 사이의 균형(오닷오오), 순환하는 세상과 이를 차분히 바라보며 삶을 곱씹는 마음 (이화영), 신념을 다짐하기 위한 부적(고바야시 이키), 세태와 문화를 향한 비판(티놉 왕실라파쿤) 등 작가들이 제시하는 다양한 생각과 감정은 신목(神木)에 매달린 오방색 댕기처럼 설치됩니다. 여러 문화의 문자와 상징으로 만든 작품 속에 담긴 다양한 바람을 발견해 함께 즐기고 기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1. 기도들
거북이와 함께
두루미와 함께
거북이와 함께
작품을 느긋하게
두루미와 함께
작품을 한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