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포잔치 2021: 거북이와 두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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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자오

류자오(劉釗)는 2014년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어나더 디자인을 공동 설립한 이래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인정받았습니다. 뉴욕 TDC, 도쿄 TDC, D&AD 등 다양한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했으며 AGI 회원으로 활동하는 한편, SGDA 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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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찻집들은 역사가 깃든 독특한 패스트푸드 문화를 지니고 있습니다. 홍콩과 광저우의 전통 찻집에서 일하는 웨이터들이 고안한 독특한 의사소통법도 그중 하나입니다. 복잡한 음식 이름을 단순한 동음어나 축약어로 바꿔 손글씨로 주문받는 시간을 줄이는데, 예컨대 레몬은 ‘0’, 원앙 밀크티는 ‘央’로 표기하는 식입니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각이 담긴 이런 언어 체계는 또 다른 삶의 지혜를 표현합니다.

  • 피그먼트 인쇄
  • 2200 × 1200 mm
  • 2021
  • 06
    류자오, 06
  • 06
    류자오, 06

1. 기도들

인간은 예로부터 종교나 법 같은 추상적 개념을 문자로 시각화해왔습니다. 나아가 부적을 만들어 개인과 집단의 행복을 빌고, 별과 우주의 운행을 해석하고 기록해 길흉을 점치는 행위는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크게 다름 없는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과 현상을 향한 두려움, 흉을 피하고 복을 비는 마음은 인간의 근원적 욕망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도들’에서는 개성 있는 시각적 표현을 선보여온 작가들의 바람과 신념을 다룹니다. 균형 잡힌 삶을 염원하는 태도(권도희), 전통과 경험에서 비롯한 지혜(류자오), 경험에서 우러나온 행운의 상징(스튜디오 베르기니),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품은 우리의 운명(앤서니 람), 가장 기본적인 태도로의 회귀(아틀리에 투 바 비앙), 마음에 새겨두면 좋을 글자들(안마노), 주어진 운명과 욕망 사이의 균형(오닷오오), 순환하는 세상과 이를 차분히 바라보며 삶을 곱씹는 마음 (이화영), 신념을 다짐하기 위한 부적(고바야시 이키), 세태와 문화를 향한 비판(티놉 왕실라파쿤) 등 작가들이 제시하는 다양한 생각과 감정은 신목(神木)에 매달린 오방색 댕기처럼 설치됩니다. 여러 문화의 문자와 상징으로 만든 작품 속에 담긴 다양한 바람을 발견해 함께 즐기고 기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1. 기도들
거북이와 함께
두루미와 함께
거북이와 함께
작품을 느긋하게
두루미와 함께
작품을 한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