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주제 - 타이포잔치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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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주제

타이포그래피와 사물(Typography and Objects)

‘2019 타이포잔치, 타이포그래피와 사물’은 글자와 사물이 만나는 몇 가지 방법들에 대해서다.
사물로 하는 타이포그래피, 사물의 모양을 빌린 글자들, 한 개의 사물과 타이포그래피, 사물과 타이포그래피의 여러 이야기,
타이포그래피와 관련된 물건에 대해서이며, 시작과 끝이 없이 순환하는 사물과 타이포그래피의 공통점에 대해서다.
대부분의 글자는 몇 개의 기호들을 조합해 수없이 많은 낱말들을 만들어낸다. 글자가 주요 재료인 타이포그래피도 같은 원리다.
타이포그래피는 글을 분리하고, 분류하고, 결합하고, 배열해 규칙을 만드는 행위다. 사물의 원리는 어떠한가? 우주의 원리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문화와 역사는 무질서에서 규칙을 찾는 과정이었다. 서로 공명하는 인간의 사고방식과 우주의 법칙에 따라 우리 문화 속 대부분의
사물은 조합의 규칙에 의해 탄생했다. 건축물이나 기계류 같은 구체적인 것들이나, 수학이나 음악 같은 추상적인 것들 모두 조합의 규칙에
따라 창조된다.
글자는 사물을 기호화한 것이며, 동시에 사물 그 자체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글자는 조합의 규칙이 가장 두드러지는 사물이기도 하다.
우리는 타이포그래피의 핵심인 분해와 조립을 단서로 글자와 사물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려 한다. 타이포그래피는
원래 글자 사용법이지만, 그 행위를 중심에 놓고 본다면, 사물로 하는 타이포그래피도 가능할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날의 타이포그래피는
더이상 글자 사용 유무만을 가지고 판단할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글자가 유일한 재료였던 타이포그래피는 이제 그림, 사진, 기호,
움직임, 소리 등 모든 것을 재료로 삼는다.
‘타이포잔치 2019, 타이포그래피와 사물’은 만화경, 다면체, 시계, 모서리, 잡동사니, 식물들 등 총 6개의 소주제로 구성된다. 얼핏 관련짓기
어려워 보이는 6개의 소주제들은 타이포그래피가 사물과 만나는 여러 방식을 상징하는 사물들의 이름을 빌었다.

2019 타이포잔치: 6회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예술감독
진달래&박우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