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포잔치 2013
서울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8월 30일 – 10월 11일
오전 10시 – 오후 7시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없음

문화역서울 284
100-162 서울특별시 중구 통일로 1번지
전화 02-3407-3500
팩스 02-3407-3510

twitter@typojanchi
facebook.com/typojanchi2013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크레딧

타이포잔치 2013 사무국
110-240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53
혜영회관 5층
전화 02-398-7945
팩스 02-398-7999
이메일 typojanchi@kcdf.kr

타이포잔치 2011

English / 한국어


F. R. 데이비드
 
2007–현재
오프셋, 사철에 표지, 삽지
암스테르담: 더 아펄

1호 ‘아직은…’
2007 봄
12 x 19 x 1.4 cm, 200쪽
공동 편집: 팔케 피사노

2호 ‘의도의 책’
2008 여름
12 x 19 x 1.7 cm, 244쪽
공동 편집: 율리아 악세노바, 제시 버치, 안 데메이스터르, 에드나 판 다윈, 새라 파라, 인티 게레로, 비르기니야 야누스케비추테, 디터르 룰스트라터

3호 ‘A는 “orses”(Asses 아님)’
2008 가을
12 x 19 x 1.6 cm, 216쪽
공동 편집: 안 데메이스터르, 디터르 룰스트라터

4호, ‘것과 헛소리’
2008 겨울
12 x 19 x 1.7 cm, 240쪽
공동 편집: 안 데메이스터르, 디터르 룰스트라터

5호, ‘당신만 간직하세요’
2009 봄
12 x 19 x 1.7 cm, 240쪽
공동 편집: 안 데메이스터르, 디터르 룰스트라터

6호 ‘바보 서문’
2009 겨울
12 x 19 x 0.6 cm, 80쪽
공동 편집: 안 데메이스터르, 디터르 룰스트라터, 에드나 판 다윈

7호 ‘사랑을 담아’
2010 여름
12 x 19 x 1.3 cm, 176쪽

8호 ‘회전 주기’
2011 여름
12 x 19 x 1.5 cm, 208쪽
공동 편집: 마이크 스펄링어

9호 ‘물론, 새로운 것은 아니다’
2012 봄
12 x 19 x 1.7 cm, 240쪽

10호 ‘미혼모를 위한…’
2013 봄
12 x 19 x 1.5 cm, 208쪽


윌 홀더
1969년생,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타이포그래퍼 윌 홀더는 구술성과 대화를 도구이자 모델로 삼아 작가들과 함께 책을 만든다. 그 작업에서 의뢰인, 저자, 주인공, 편집자, 디자이너 역할은 즉흥적으로 나뉘거나 공유되곤 한다. 예술에서 읽고 쓰기의 위상을 다루는 저널 «F. R. 데이비드»를 편집하고 디자인해왔으며, 2009년 5월에는 런던 ICA에서 구어와 책임을 주제로 한 전시회 겸 이벤트 프로그램 «토크쇼»를 공동 기획하기도 했다. 미국 작곡가 로버트 애슐리의 전기를 공동 편집하는 한편, 윌리엄 모리스의 «유토피아 소식»(1876)을 2135년 배경으로 개작해 디자인 교육과 실무 지침으로 연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래 글은 «더 매거진: 사려 깊은 해외 잡지 19»(파주: 지콜론북, 2013)에 실린 윌 홀더의 인터뷰 일부를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아 발췌한 것이다. 글쓴이와 엮은이가 조금씩 수정하고 최성민이 한국어로 다시 옮겼다.

[«F. R. 데이비드»의 배경에 관해]
«F. R. 데이비드» 저널은 발행처인 더 아펄 아트 센터의 시각 아이덴티티로 출발했다. 안 데메이스터르 관장이 취임하면서 내가 그곳의 그래픽 디자인을 맡게 되었다. 새 아이덴티티는 간단히 말해 “사과(appel)의 A”, 또는 끊임없이 의미와 가치를 생산하는 이미지와 텍스트의 상동곡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로써 나는 문학과 미술을 밀접히 파악하던 신임 관장을 반영하고, 단일한 천재 저자로서 미술가 개념을 표상함과 동시에, 미술 작품을 둘러싼 글쓰기 (여기에는 보도 자료, 행정 문서, 언론 기사 등도 포함된다) 역시 미술관 ‘아이덴티티’의 일부로 ‘디자인’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높이려 했다. 그러나 그런 작업이 ‘그래픽’ 디자이너 손으로 이루어지는 일은 드물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읽고 쓰기에서 어떤 감수성을 기르고 퍼뜨리는 프로그램을 수립하는 것뿐이었다. 나는 일정한 모범을 세움으로써 글쓰기의 잠재성을 넓히고자 했다. 더 아펄이 내 뜻을 지지해주긴 했지만, 실제로 읽히고 쓰인 아이덴티티에 그런 생각이 크게 반영된 것 같지는 않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나는 이상주의자였던 모양이다.

[디자인과 편집에 관해]
디자인도 중요하긴 하지만, 나는 처음부터 간단한 타이포그래피 규칙을 세우고 따름으로써 편집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려 했다. 세부적으로는 더 아펄의 과거* 아이덴티티가 확장된 부분이 많다. 표지에 사과의 빨강, 초록, 검정 잉크만 쓰고, 엽서용 종이에서 광택이 없는 면에 겉표지를 찍는 것(보통 이미지는 매끄러운 면에, 텍스트는 거친 면에 찍는 관습을 뒤집은 것이다)이 한 예다. 글 도입부에 다양한 전통적 ‘머리글자’를 쓰는 기법은 이미지와 텍스트의 경계를 건드리는 전략을 이어간다. 이 기법은 짧은 시처럼 본문 자체가 이미지가 되는 글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비슷한 전략이 표지에도 적용된다. 각 호마다 책등에는 글자가 하나씩 찍히는데, 순서대로 늘어놓으면 글자들이 연결되어 ‘F. R. DAVID WORDS DON’T COME EASY’라는 문장을 이루게 된다. (최근 호에는 ‘WORDS’의 ‘D’가 찍혀 있다.) 사람들이 책꽂이에서 책등에 적힌 머리글자를 보며 어떤 상상을 해보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한 일이다. 예컨대 2013년 봄호는 네 가지 다른 표지로 나왔고, 책등에는 ‘R’자가 찍혔다. ‘그녀가 아는 것이라곤 장미는 장미이고 장미이고 장미라는 사실뿐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뜻을 품은 글자다. 그리고 책갈피에 차례를 적은 것은 지금 생각하기에도 기발했다. 특허를 냈어야 하는 건데!

편집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글 읽는 조건과 그 글이 편집자로서 내 마음속에서 발휘하는 효과를 재현하는 데 있다. 그런 점에서, 즉 글 읽는 조건을 관리하는 측면에서 글의 순서는 중요하다. 그러나 게재 순서를 제외하면 글을 선택하는 기준은 간단히 설명하기가 어렵다. 호별 ‘주제’ 역시 상당히 많은 글을 읽은 다음에야 비로소 떠오르곤 한다. 나는 읽을 책 몇 권을 염두에 두고 도서관에 가곤 한다. 그렇게 몇 권을 읽다 보면 다른 책도 읽게 되고, 그러다 보면 며칠이고 그곳에서 책만 읽으며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 기쁨을 재현하는 일 말고도 매우 인간적인 생각이 얼마간 있다. 글 읽기와 마찬가지로 그런 생각 역시 보편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시 말해—나는 활자 조판과 글쓰기를 거의 구분하지 않는데—그것도 디자인이다. 생각은 ‘어떻게’ 공통된 앎으로 조형되는가? 디자인은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작업이다. 언어는 작가나 디자이너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같은 목적에서 같은 수단으로 생산하는 질료다. 누구나 여러 직업의 상호 의존성을 유지하며 읽고 쓰고 말한다. 내 임무는 언어 소통의 ‘공예’를 발전시킬 만한 읽기, 배우기, 나누기, 펴내기 조건을 정립하고, 함께 타인의 작업을 생산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실용적 역할을 해내는 데 있다.

[과정에 관해]
타이포그래피는 ‘언어를 조직화하는 일’이라는 정의에 따라, 나는 «F. R. 데이비드»에서 읽고 쓰기를 관리하고 디자인한다. 그러나 학술적이거나 가설적인 작업은 아니다. 생각을 나누는 과정에서 생각 자체가 변하고 진화하는 과정을 보여줄 뿐, 학술 논문처럼 정해진 규칙을 따르지는 않는다. 내가 «F. R. 데이비드»를 굳이 ‘저널’[‘학술지’ 외에 '일기'라는 뜻도 있다. —옮긴이]이라고 부르는 데는, 내가 나날이 읽는 과정을 기록함으로써 읽고 쓰기에 관한 나 자신의 인식과 이해를 그때그때 다듬어지는 대로 전파하려는 목적이 있다. (때로는 지난 6년에 걸쳐 천천히 쌓인 과정을 생략하고 이제 처음 «F. R. 데이비드»를 접한 독자가 혼란을 느끼지는 않을지 염려되기도 한다.) ‘나날이’라는 말은 도서관은 물론 어떤 상황에서든, 언제든 읽기가 이루어진다는 사실, 그리고 어떤 생각이 도서관 책에서 빵 제조법이나 대중가요(«F. R. 데이비드»의 좌우명 ‘말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는 1980년대 팝송 가사[가수 F. R. 데이비드의 ‹워즈(Words)›라는 곡을 말한다. —옮긴이]에서 따온 것이다)나 가구로 변형되었다가 다시 한 편의 시로 변형되는 과정 모두가 삶을 이룬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F. R. 데이비드»는 생각의 생기를 기록하는 매체다.

*내가 더 아펄의 그래픽 디자인에서 손을 뗀 지 2년이 넘었다는 사실을 강조해야겠다. 지금은 내가 만든 ‘A’ 대신 더 화려하고 이미지에 중심을 둔 아이덴티티가 쓰인다.

[윌 홀더]


F. R. David

1호 ‘아직은…’. 2007 봄


F. R. David

1호 ‘아직은…’. 2007 봄


F. R. David

1호 ‘아직은…’. 2007 봄


F. R. David

2호 ‘의도의 책’. 2008 여름


F. R. David

2호 ‘의도의 책’. 2008 여름


F. R. David

3호 ‘A는 “orses”(Asses 아님)’. 2008 가을


F. R. David

4호 ‘것과 헛소리’. 2008 겨울


F. R. David

5호 ‘당신만 간직하세요’. 2009 봄


F. R. David

5호 ‘당신만 간직하세요’. 2009 봄


F. R. David

6호 ‘바보 서문’. 2009 겨울


F. R. David

6호 ‘바보 서문’. 2009 겨울


F. R. David

7호 ‘사랑을 담아’. 2010 여름


F. R. David

7호 ‘사랑을 담아’. 2010 여름


F. R. David

8호 ‘회전 주기’. 2011 여름


F. R. David

8호 ‘회전 주기’. 2011 여름


F. R. David

9호 ‘물론, 새로운 것은 아니다’. 2012 봄


F. R. David

9호 ‘물론, 새로운 것은 아니다’. 2012 봄


F. R. David

10호 ‘미혼모를 위한…’. 2013 봄


F. R. David

10호 ‘미혼모를 위한…’. 2013 봄


F. R. David

10호 ‘미혼모를 위한…’. 2013 봄


© 타이포잔치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