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포잔치 2013
서울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8월 30일 – 10월 11일
오전 10시 – 오후 7시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없음

문화역서울 284
100-162 서울특별시 중구 통일로 1번지
전화 02-3407-3500
팩스 02-3407-3510

twitter@typojanchi
facebook.com/typojanchi2013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크레딧

타이포잔치 2013 사무국
110-240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53
혜영회관 5층
전화 02-398-7945
팩스 02-398-7999
이메일 typojanchi@kcdf.kr

타이포잔치 2011

English / 한국어


문학의 주름
 
2013
복합 매체 설치: 종이, 2채널 비디오
크기 가변

하마다 다케시
1970년생, 일본

hamada-takeshi.com

도쿄에서 미술, 패션, 음악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하마다 다케시의 작업은 브랜딩, 포장, 편집, 타이포그래피를 아우른다. 최근 프로젝트로는 패션 브랜드 플럼피너츠, 파리고, 유니폼 익스페리먼트의 아트 디렉션, 준지 이시쿠로 사진 작품집, 리퀴드룸 클럽 공연 포스터 시리즈 등이 있다. 2000년부터 그는 온라인 잡지
«타이거»를 운영해왔다.

문학은 단순히 저자가 독자에게 일방적으로 ‘주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저자와 독자의 소통이다. 사르트르가 말한 대로 독자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또 다른 이야기를 창조할 수 있다.

저자가 글로 쓰지 못하는 것, 또는 글로써 표현할 수 없다고 느끼는 것, 하지만 독자는 행간을 통해 읽어낼 수 있는 것이 있다. 문학은 쓰인 글과 쓰이지 않은 글로 이루어지며, 문학 작품의 진정한 가치는 쓰이지 않은 의미를 독자가 어떻게 읽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아름다운 책에서 일어나는 오독은 모두 아름답다”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말은 소통과 디자인에 관해 여전히 유효한 의미를 던져준다.

쓰여야 했던 말—과연 그것은 쓰일 수 있었을까? 일본 최고 소설가인 다자이 오사무는 소설 «인간 실격»에 이런 글을 적었다.

“지금 나에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지나가기 마련입니다.
내가 지금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이른바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하나의 진리라고 생각되는 건 그것뿐입니다.
모든 것은 지나가기 마련입니다.
나는 올해 스물일곱이 됩니다. 흰머리가 부쩍 늘어서 사람들은 대개 내가 마흔이 넘은 줄 압니다.”

마지막 문단은 주인공의 현 상태를 묘사하는 문장이 아니다. 그 지점까지 소설을 읽어온 독자에게 그 문장은 주인공의 인생 자체, 그가 이 마지막 문단에 이르기까지 겪어온 고통을 표상한다.

어떤 것은 글로 옮기는 순간 사라지고 만다. 그것을 어떻게 쓸 것인가? 어떻게 쓰지 않을 것인가? 이에 관한 저자의 판단과 기교가 문학 작품의 질을 좌우한다. 하지만 독자는 쓰인 글 속에서 어떻게 쓰이지 않은 글을 읽어내는가? 어떤 것은 소통해야 하기에, 바로 그 이유에서 글로 쓰이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저자와 독자가 공유하는 것이다.

TV나 영화에는 글쓰기에 전념한 작가가 원고지를 구겨 던지며 종이 뭉치가 쌓이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소통의 어려움, 글쓰기의 어려움을 은유하는 모티프로 나는 ‘구겨진 종이’를 택한다. 그리고 그 위에 영상을 비추어 콜라주를 만든다.

[하마다 다케시]


Crease of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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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포잔치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