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포잔치 2013
서울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8월 30일 – 10월 11일
오전 10시 – 오후 7시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없음

문화역서울 284
100-162 서울특별시 중구 통일로 1번지
전화 02-3407-3500
팩스 02-3407-3510

twitter@typojanchi
facebook.com/typojanchi2013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크레딧

타이포잔치 2013 사무국
110-240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53
혜영회관 5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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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스 02-398-7999
이메일 typojanchi@kcdf.kr

타이포잔치 2011

English / 한국어


서자 전투
 
2008
오프셋, 무선철에 표지
12 x 18 x 1.2 cm, 112쪽
셀린 미나르 지음
파리: 디소낭스 /
쇼몽: 폴 그라피즘

파네트 멜리에
1977년생, 프랑스

fanettemellier.com

«서자 전투»는 디자이너 파네트 멜리에가 2008년 쇼몽 국제 포스터 그래픽 디자인 페스티벌 입주 작가 프로젝트로 셀린 미나르에게 청탁해 만든 소설이다. 1437년 프랑스 쇼몽을 무대로 하는 «서자 전투»는 중세 유럽의 실화에 일본 만화나 중국 무협 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등장인물이 뒤섞이고, 중세 프랑스어에 쿵후 용어가 혼합된 환상적 서사로 기묘한 전투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이클 애버먼과 나눈 대화에서 멜리에는 그 텍스트가 “독특한, 거의 영화적인 에너지를 지닌 UFO”라고 묘사한다. 그래서 멜리에는 “미쳐버린 페이퍼백 같은 책을 만들고자 했다. 텍스트에 오염되고 홀린 책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다.

가장자리가 검게 물든 지면이 검정 표지에 싸인 그 작은 책을 겉에서만 보면 엄숙하고 신비로울지 모르나 특별히 미친 책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책을 펼치면 아름답고 단단하게 짜인 본문 지면 틈새에서, 움푹 파인 골짜기에서 (제본이 다소 뻣뻣한 탓에 책은 쉽게 활짝 펼쳐지지 않는다) 색이 배어 나온다. 지면을 넘기다 보면 일부 활자체가 느닷없이 만화 지문을 떠올리게 하는 서체로 돌연변이하고, 검정 잉크는 흐릿하게 번지다가 파랑, 빨강, 노랑 원색으로 분해되기 시작한다. 이런 ‘오염’은 때때로 너무나 근사한 장관으로 펼쳐져서, 실제로 책이 어떤 불가해한 힘에 사로잡힌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멜리에가 구사한 기법은 너무도 자연스럽고 사실적이어서, 독자는 책이 원래 그렇게 디자인되었다고 판단하기보다 자신이 읽는 그 책에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이 틀림없다고 믿고 싶어진다. 불신의 유예—«서자 전투»는 그 문학 장치가 타이포그래피에도 적용될 수 있으며, 그로써 보강될 수도 있다는 점을 입증한다.


파네트 멜리에는 2000년 스트라스부르 장식미술대학교를 졸업하고, 전시회 포스터, 미술관 도록, 예술가 서적 등 주로 문화 기관과 연관된 타이포그래피와 디자인을 중심으로 작업해왔다. 상업적 프로젝트와 자율적 연구 작업을 병행하는 그녀는 흔히 인쇄물의 물질성을 드러내는 접근법을 취하곤 한다. 멜리에는 2012년에서 2013년까지 로마의 프랑스 아카데미에서 입주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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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포잔치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