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포잔치 2013
서울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8월 30일 – 10월 11일
오전 10시 – 오후 7시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없음

문화역서울 284
100-162 서울특별시 중구 통일로 1번지
전화 02-3407-3500
팩스 02-3407-3510

twitter@typojanchi
facebook.com/typojanchi2013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크레딧

타이포잔치 2013 사무국
110-240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53
혜영회관 5층
전화 02-398-7945
팩스 02-398-7999
이메일 typojanchi@kcdf.kr

타이포잔치 2011

English / 한국어



 
2013
단채널 영상
서울스퀘어 미디어 캔버스 상영용으로 제작

오은
1982년생, 한국

크리스 로
1976년생, 한국


오은의 시는 한국 시에서 소홀히 취급되는 언어유희의 미학을 극단까지 몰고 간다. 그의 수사학은 유쾌하면서도 정교하고 날렵하다. 다양한 화자가 등장하는 다문화주의적 시 세계를 보여주면서, 독자의 의식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확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작은 단순한 말놀이에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단어의 의미와 관계를 심화하고 새로운 언어적 상황을 창조해내면서 언어가 구성하는 사회적 조건과 가치들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하게 한다. 오은은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 «현대시» 로 등단했으며,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과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미술 산문집  «너랑 나랑 노랑» 등을 써냈다.

크리스 로는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교포 2세로, 한국 생활은 2010년부터 시작했다. 한국 시각문화에 관한 호기심에서 학생들과 함께 추진하고 발간한 «온돌 프로젝트»는 3호를 맞이했다. 베터 데이스 연구소를 운영하며 디자인 글쓰기, 그래픽 디자인, 타이포그래피에 관한 폭넓은 리서치를 수행하고 있다. 연구 프로젝트와 책 디자인 외에도 브랜딩, 광고, 모션 그래픽 등 전방위에 걸쳐 활동하는 데에 관심이 있다. 크리스 로는 미국 버클리 대학교에서 건축 전공으로 학사 학위를, 로드아일랜드 디자인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홍익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의 학술출판 이사로 활동 중이다.

크리스 로는 오은의 시 ‹›을 창작 과정에 관한 작품으로 해석한다. 그리고 시 창작과 디자인 창작 과정에 공통된 요소로서 사람의 손을 영상의 주요 소재이자 주체로 제시한다. 이 영상 시에서 손은 말을 짓고 부수고 바꾸면서, 서로 다른 의미를 완성해낸다.



 
태초에 할 말이 있었다
살 날, 살아갈 날에 아득바득
갈 날이 있었다
날카롭게 갈 칼날이 있었다
발달할 근육이 있었다 팔팔할 마음이 있었다 빨빨 흘릴 땀이 있었다
바깥에는
쌀쌀맞은 사람들이 있었다
깔깔대며 비웃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틈을 비집고
알딸딸한 상태로 달리는 내가 있었다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말들이었다 앞에 있는 것도
뒤에 있는 것도
할 말들이었다
어김없이 날들이었다 그러고도 살날들이었다 입에 찰찰 달라붙는 날것의 말들이었다
살 말도, 팔 말도 아니었다
짤깃한 말발뿐이었다
칼칼하면서도 발랄한 목소리뿐이었다
그 목소리로
말할 날이 있었다
갈팡질팡하며 우왕좌왕하며 살날이 있었다
나에게도
잘살 날이 있었다
찰 달, 차오를 달이 있었다 아직도 더 할 말이 남아 있었다
 
[오은, 2013년 신작]

3.오은_크리스로01

도판 제공: 작가


3.오은_크리스로02

도판 제공: 작가


3.오은_크리스로03

도판 제공: 작가


3.오은_크리스로07

도판 제공: 작가


3.오은_크리스로08

도판 제공: 작가


3.오은_크리스로09

도판 제공: 작가


3.오은_크리스로10

도판 제공: 작가


3.오은_크리스로11

도판 제공: 작가


3.오은_크리스로12

도판 제공: 작가


3.오은_크리스로13

도판 제공: 작가


3.오은_크리스로16

도판 제공: 작가


3.오은_크리스로17

도판 제공: 작가


촬영: 백원기. 비디오 스트리밍: 유스트림


© 타이포잔치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