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포잔치 2013
서울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8월 30일 – 10월 11일
오전 10시 – 오후 7시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없음

문화역서울 284
100-162 서울특별시 중구 통일로 1번지
전화 02-3407-3500
팩스 02-3407-3510

twitter@typojanchi
facebook.com/typojanchi2013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크레딧

타이포잔치 2013 사무국
110-240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53
혜영회관 5층
전화 02-398-7945
팩스 02-398-7999
이메일 typojanchi@kcdf.kr

타이포잔치 2011

English / 한국어


(잘못) 읽는 가면
 
2010
오프셋, 사철에 표지
15 x 22.5 x 3 cm, 512쪽
베를린: 리볼버

읽기/느끼기
 
2013
오프셋, 사철에 표지
CD 부록
15 x 22.5 x 3 cm, 528쪽
암스테르담: IICD

요리스 크리티스
1983년생, 벨기에

율리 페이터르스
1983년생, 벨기에


요리스 크리티스와 율리 페이터르스는 벨기에 출신 그래픽 디자이너다. 두 사람은 겐트의 신트뤼카스 미술대학에서 공부할 때 만났고, 2010년과 2011년에 각각 아른험 베르크플라츠 티포흐라피를 졸업했다. 함께한 프로젝트로 안트베르펜 플랑드르 건축협회의 격년 간행물 «플랑드르 건축 리뷰», 암스테르담 더 아틀리에와 로테르담 피트 즈바르트 인스티튜트의 전시회 도록, 예술 프로그램 ‘춤출 수 없는 혁명에는 참여하지 않을 거야’ 관련 출판물, 케르스턴 헤이르스 다비트 판 세베런 건축 사무소 도록과 웹사이트, 브뤼셀 아키텍처 워크룸 아이덴티티, 네덜란드 미술 잡지 «메트로폴리스 M», 기타 여러 미술가와 저술가의 출판물 디자인 등이 있다. 크리티스는 현재 브뤼셀과 암스테르담에서, 페이터르스는 안트베르펜에서 활동 중이다.

그들의 작업은 간단히 특징짓기 어렵다. 대체로 그들은 광범위한 조사로 작업을 시작하지만, 특정 방법론을 따르는 것 같지는 않다. 특정 형식이나 관습, 사물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하는 일이 잦지만, 그러한 참조 대상이 직접적이거나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일은 드물다. 타이포그래피는 능숙하게 제어되고 구조화한 모습을 보이지만, 또한 활자체 선택이나 요소의 배치, 간격 조절 등에서는 별난 개성이 드러나기도 한다. 이미지는 섬세하게 편집, 배열, 배치되지만, 그렇다고 ‘스펙터클’ 효과를 자아내지는 않는다. 재료와 제작 공정 선택도 신중하고 신선하지만, 그 결과는 인쇄의 ‘물성’을 과장하는 작업을 부끄럽게 할 정도로 미묘하다. 요컨대 그들의 작업에는 잔잔한 모순이 가득하고, 그래서인지 그들의 작업을 어떤 범주로 분류하기는 무척 어렵다. 그 결과 작품에는 일정한 익명성이 배어들지만, 그 익명성조차 고전적 도서 디자이너들이 주창하는 익명성과는 거리가 있다. 그것은 디자이너의 부재가 아니라 현존과 함께하는 익명성이다.


«(잘못) 읽는 가면»과 «읽기/느끼기»는 ‘춤출 수 없는 혁명에는 참여하지 않을 거야’(IICD)과 연관해 출간된 책이다. 리투아니아 태생 미국인 페미니스트 겸 무정부주의자 에마 골드먼(1869–1940)의 인용구에서 이름을 따온 IICD는 작품 제작 지원과 학술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 퍼포먼스 예술과 기획, 이론에서 흥겨운 비판적 측면”을 탐구해왔다. 암스테르담에 본부를 두고 여러 유럽 도시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IICD는, 2005년부터 현재까지 네 차례 프로젝트를 치러냈다. «(잘못) 읽는 가면»는 3차(2008–2010), «읽기/느끼기»는 ‘교감’을 주제로 한 4차 IICD를 통해 간행되었다.

두 책은 모두 IICD 독서회 활동이 낳은 결과물이다. 각 권에는 독서회가 읽고 토론한 글의 원문과 연관 논문 등이 실린다. 두 책 모두에서 원문은 글이 원래 실렸던 책의 지면을 그대로 스캔한 이미지로 제시된다. 이미지의 해상도는 눈에 띄게 거칠고, 따라서 ‘인공물’로서 원문의 존재를 실감하게 한다. 크리티스와 페이터르스는 원래 지면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단순히 지워내지 않고 사각형 그래픽으로 가리는 방법을 택함으로써, 그런 부분의 존재를 인정한다. «(잘못) 읽는 가면» 표지에는 IICD 로고를 반복하고 겹쳐 만들어낸 도형이 실렸는데, 그 형태는 1960–70년대 사회과학 이론서 표지를 연상시킨다. 더욱이 그 도형은 뒤표지에도 반복되어, 책 자체가 연극적 도구인 가면 노릇을 하게 된다.

«읽기/느끼기» 표지에는 카럴 마르턴스—크리티스와 페이터르스의 스승—가 만든 판화 이미지가 실렸다. 아마도 길에서 주운 금속 조각을 이용해 찍어낸 두 형상은 미묘하게 다른 검정으로 인쇄되어 있고, 서로 닿을 듯 말 듯한 위치에 놓여 있다. 그 형상은 제목에 쓰인 사선(/)을 감각적으로 대신하며 두 활동의 조심스러운 만남을 암시한다. 전체적으로 두 책의 디자인에는 독서를 순수하게 정신적인 과정이 아니라 물질적이고 육체적이며 수행적인 행위로 파악하는 태도가 묻어난다. 그리고 이는 IICD의 정신에도 부합하는 태도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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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읽는 가면».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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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읽는 가면».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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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읽는 가면».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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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읽는 가면».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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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느끼기».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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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느끼기».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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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느끼기». 2013


요리스크리티스 율리페이터르스-reading-6

«읽기/느끼기». 2013


(Mis)Reading Masquerade

«(잘못) 읽는 가면». 2010


© 타이포잔치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