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포잔치 2013
서울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8월 30일 – 10월 11일
오전 10시 – 오후 7시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없음

문화역서울 284
100-162 서울특별시 중구 통일로 1번지
전화 02-3407-3500
팩스 02-3407-3510

twitter@typojanchi
facebook.com/typojanchi2013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크레딧

타이포잔치 2013 사무국
110-240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53
혜영회관 5층
전화 02-398-7945
팩스 02-398-7999
이메일 typojanchi@kcdf.kr

타이포잔치 2011

English / 한국어


현대적 흘림
 
2013
디지털 활자체 개념

안삼열
1971년생, 한국

안삼열은 그래픽 디자이너, 편집 디자이너로서 오랜 훈련과 경험을 통해 다듬어진 감각을 바탕으로 2011년 ‹안삼열체›를 발표했다. 예리한 직관과 감각, 경험에 의존하면서도 역사적 원류와 흐름을 파악하는 안목, 유용성과 기능성을 놓치지 않는 태도는 그의 활자체 디자인에서 뚜렷이 드러나는 특징이다.

안삼열은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안그라픽스에서 근무했다. 이후 커뮤니케이션즈 와우 아트 디렉터를 거쳐, 가야미디어에서 월간 «GEO» 아트 디렉터로 일했다. «Active Wire 한일 교류전», «기억하는 거울전», «진달래–발전», «진달래 도큐먼트 02», «한글 멋짓전» 등의 전시에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 겸 폰트 디자이너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2013년 ‹안삼열체›로 도쿄 TDC 애뉴얼 어워즈에서 활자체 디자인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안삼열의 새로운 활자체 개념인 ‹현대적 흘림›은 느슨히 말해 ‹안삼열체›의 흘림체에 해당한다. 한글 활자체에서 붓글씨에 기초한 흘림체는 매우 제한된 것이 사실이다. 한글은 흘림체 개발이 어려운 글자다. 말 그대로 ‘ㅏ’ 다르고 ‘ㅓ’ 다른 자질 문자의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작은 세부가 생략되거나 왜곡되어도 전혀 다른 소리와 의미를 지닌 글자로 오독될 위험이 크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금속활자 시대에는 한글 흘림체는 물론 반흘림체도 거의 보이지 않았고, 신식 납 활자에 이어 디지털 활자 시대에야 몇몇 흘림체가 눈에 띌 정도다.

그러므로 새로운 한글 흘림체를 창조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더욱이 유려한 붓놀림을 떠올리게 하는 흘림체와 꼿꼿한 구조에 날카로운 현대적 획 대비를 특징으로 하는 ‹안삼열체›의 조화는 쉽게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한글 흘림체 전통을 다시 살펴보면 뜻밖의 단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활자로 인쇄한 지면과 달리, 조선 시대 소설 필사본과 서간문에서는 필기 속도가 빠른 흘림체를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그 흘림체는 둥근 붓을 도구로 사용하면서도 먹물 물기를 적게 적신 채 많은 글자를 빠르게 휘갈겨 써서, 막연한 선입견과 달리 둥글고 부드럽기보다는 날카롭고 직선적이며 강인한 성격을 보이기도 한다.

안삼열의 흘림체는 단순하고 강직하며 직선적인 골격에 유려한 이음선과 흐름을 결합함으로써, ‘현대적 흘림’체라는 형용모순에 가까운 개념을 실현하려 한다. 넉넉하고 유연한 시선으로 전통을 바라보고, 풍부한 상상력으로 유산을 해석할 때만 가능한 작업이다.


현대적 흘림

도판 제공: 작가


현대적 흘림

도판 제공: 작가


© 타이포잔치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