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포잔치 2013
서울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8월 30일 – 10월 11일
오전 10시 – 오후 7시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없음

문화역서울 284
100-162 서울특별시 중구 통일로 1번지
전화 02-3407-3500
팩스 02-3407-3510

twitter@typojanchi
facebook.com/typojanchi2013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크레딧

타이포잔치 2013 사무국
110-240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53
혜영회관 5층
전화 02-398-7945
팩스 02-398-7999
이메일 typojanchi@kcdf.kr

타이포잔치 2011

English /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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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텍스트
 
2013
웹사이트

홍은주 / 김형재
홍은주, 1985년생, 한국
김형재, 1979년생, 한국

keruluke.com

홍은주와 김형재는 2008년과 2006년에 각각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홍은주는 제로원 디자인센터와 투플러스를 거쳐 현재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김형재는 간텍스트와 시민문화네트워크 티팟을 거쳐 이음출판사와 문지문화원 사이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한편, 계원예술대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가르치고 있다. 홍은주와 김형재가 함께 디자인한 프로젝트로는 현실문화, 티팟, 백남준 아트센터, 하이트 컬렉션, 서울시립미술관을 위한 그래픽 아이덴티티와 홍보 출판물, 웹사이트 등이 있다. «다음 단계»(티팟, 2009), «GZFM 90.0 91.3 92.5 94.2»(공간 해밀톤, 2010), «아름다운 책»(서교 예술실험센터, 2011 / 도쿄 아트북 페어, 2012) 등 전시를 기획했고, 2007년 이후 «가짜잡지», 2012년 이후 «도미노» 잡지 기획과 편집에 참여하며 디자인을 맡기도 했다.

홍은주와 김형재가 디자인한 웹사이트는 매체의 물질성을 드러낸다. 그들이 흔히 개발과 제작도 겸해 만들어내는 웹사이트는 2000년대 초부터 굳어지다시피 한 한국 웹 디자인의 관성을 깨고, 과제의 성격에 따라 매번 원점에서 사고하는 무모한 모습을 보인다. 그들은 ‘웹 UX’나 프로그래밍 전문가가 아니며, 따라서 모든 프로젝트는 그들에게 새로운 시도와 학습의 기회가 된다. 그러나 그러한 집중 자습이 완벽할 수는 없으므로, 그들이 코드와 요령을 엮어 만든 웹사이트는 매끄러운 작동과 거리가 멀기 일쑤다. 그 사이트에서는 텍스트와 이미지, 코드가 이면에서 결합하는—또는 서로 어긋나는—덜그럭 소리가 들릴 정도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에, 그들의 웹사이트는 매끈한 표면으로 밀봉된 구조가 아니라 작동 원리와 특성을 노출하는 현대적 속성을 띠게 된다.

‘사용자 경험’ 면에서 그들이 만들어내는 웹사이트의 표피적 인상은 거칠고 투박하지만, 개념적으로 그들의 디자인은 무척 깔끔하다. 예컨대 홍은주와 김형재가 디자인한 타이포잔치 2013 웹사이트는, 전시 작품 각각의 별명에 ‘슈퍼’라는 접두사를 달아 매번 다른 순서로 나열하는 화면으로 문을 연다. ‘슈퍼유령’, ‘슈퍼가공언어’, ‘슈퍼실화’, ‘슈퍼농담’, ‘슈퍼쌍무지개’, ‘슈퍼형용모순’ 등 그들이—그들의 코드가—지어내는 슈퍼별명들은 타이포잔치 2013의 관심 영역을 잘 드러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짓궂은 언어 놀이가 된다.

이어지는 화면들은 ‘슈퍼텍스트’의 불안정성을 강조하듯 건드리기만 해도 바뀌는 디자인을 보여준다. 그 바탕을 이루는 ‘반응형 웹 디자인’ 기법(화면 크기에 따라 요소의 배열과 크기가 바뀌는 기술)은 본디 최적화라는 기능적 목적을 위해 개발되었지만, 홍은주와 김형재는 그 기술을 오용하고 남용함으로써 과잉 최적화한 디자인의 신경질적 상황을 창출해낸다. 그렇게 만들어진 과민 반응형 웹사이트는 타이포잔치 2013을 중립적으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히려 전시를 바라보는 어떤—아마도 불안한—시선을 반영하는 듯하다.


© 타이포잔치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