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포잔치 2013
서울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8월 30일 – 10월 11일
오전 10시 – 오후 7시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없음

문화역서울 284
100-162 서울특별시 중구 통일로 1번지
전화 02-3407-3500
팩스 02-3407-3510

twitter@typojanchi
facebook.com/typojanchi2013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크레딧

타이포잔치 2013 사무국
110-240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53
혜영회관 5층
전화 02-398-7945
팩스 02-398-7999
이메일 typojanchi@kcdf.kr

타이포잔치 2011

English / 한국어


드리움
 
2013
단채널 비디오
서울스퀘어 미디어 캔버스 상영용으로 제작

유희경
1980년생, 한국

양상미
1980년생, 한국


유희경의 시에는 최근 젊은 시가 즐겨온 흔한 유머나 집요한 말놀이, 별스러운 이미지 등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의 시는 익숙한 언어로 익숙한 감정을 묘사하고 다듬는 모노톤의 시에 가깝다. 그가 편애하는 감정은 한마디로 말해 슬픔인데, 그 슬픔에서는 담담한 결의마저 느껴진다. 이 슬픔은 세상의 모든 슬픔을 껴안겠다는 치기가 아니라, 자신의 보잘것없는 슬픔을 망설이지 않고 드러내놓겠다는 용기와 관련된다. 유희경은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를 졸업했다. 200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으로 «오늘 아침 단어»가 있다. 현재 ‘작란’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디자이너 양상미는 군더더기 없이 합리적인 프로세스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창작을 특징으로 한다. 인하대학교 경제통상학과와 계원디자인예술대학 그래픽 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현재 프리랜스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다양한 작업을 구상하고 실현해가는 중이다.

양상미는 유희경의 시 ‹드리움›에서 다양한 활용형으로 등장하는 동사 ‘드리우다’에 초점을 맞춘다. 원작에 담긴 정서를 마치 일부러 배제하듯 분석적 다이어그램처럼 제시하는 영상은, 정서적 효과를 창출하는 언어의 형식적 구조를 또렷이 드러낸다.


유희경의 시에는 최근 젊은 시가 즐겨온 흔한 유머나 집요한 말놀이, 별스러운 이미지 등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의 시는 익숙한 언어로 익숙한 감정을 묘사하고 다듬는 모노톤의 시에 가깝다. 그가 편애하는 감정은 한마디로 말해 슬픔인데, 그 슬픔에서는 담담한 결의마저 느껴진다. 이 슬픔은 세상의 모든 슬픔을 껴안겠다는 치기가 아니라, 자신의 보잘것 없는 슬픔을 드러내놓기를 망설이지 않겠다는 용기와 관련된다. 유희경은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를 졸업했다. 200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으로 «오늘 아침 단어»가 있다. 현재 ‘작란’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디자이너 양상미는 군더더기 없이 합리적인 프로세스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창작을 특징으로 한다. 인하대학교 경제통상학과와 계원디자인예술대학 그래픽 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현재 프리랜스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다양한 작업을 구상하고 실현해가는 중이다.

양상미는 유희경의 시 ‹드리움›에서 다양한 활용형으로 등장하는 동사 ‘드리우다’에 초점을 맞춘다. 원작에 담긴 정서를 마치 일부러 배제하듯 분석적 다이어그램처럼 제시하는 영상은, 정서적 효과를 창출하는 언어의 형식적 구조를 또렷이 드러낸다.


드리움
드리워지자
드리워지자
드리워지고
드리워지자
드리워진
드리워졌으나
드리워지자
드리워진
드리워지자
드리워지자
드리워지고
드리워지자마자
드리워진
드리워지자
드리워진
드리워지자
드리워진
드리워지지
드리워지게
드리워지자
드리워지자
드리워진
드리움

[양상미]


드리움
 
드리워지자, 울었다 나는 아니었으면 하고 훌쩍였다
드리워지자, 울었다 그게 나는 아니었으면 하며 훌쩍
드리워지고, 훌쩍이며 울었을 때 나는 아니었으면 하고
드리워지자, 울었던 건 내가 아니었고 훌쩍였던 건
드리워진 내가 아니었고 울었던 것이 훌쩍였다
나는 드리워졌으나 울지 않았다 훌쩍이는 게 있었다
드리워지자, 훌쩍이던 나는 우는 게 아니었다
훌쩍이며, 드리워진 건 내가 울었기 때문이었다
드리워지자, 나는 내가 아니었고 훌쩍이며 누가 울었다
울었던 것이 드리워지자 훌쩍이며 아니었으면 하고 나는,
드리워지고, 울었으므로 나는 훌쩍이며 아니라고
드리워지자마자 나는 울었고 훌쩍이며 아니라고 그게
드리워진 나에게 울음이 훌쩍이며 그것도 아니라고
드리워지자, 울었다 나는 아니었으면 하고 훌쩍였으나
드리워진 건 대체 누굴까 나는 왜 울지 않는 걸까
드리워지자 나는 없었으므로 혹시 훌쩍였나 울지 않고
울어도 운 건 모르고 드리워진 게 나는 아니었을까
드리워지지 않았다가 결국 드리워지게 된 나는
훌쩍이는 수밖에 없었나 울지 않고서 그래서
드리워지자, 울었나 나는 아니었으면 하고 훌쩍이면서
드리워지자, 울었다 나는 아니었으면 하고 훌쩍였다
그랬나, 드리워진 건 나였나 운 것도 훌쩍인 것도
 
[유희경, 2013]

1.유희경_양상미1

도판 제공: 작가


1.유희경_양상미2

도판 제공: 작가


촬영: 백원기. 비디오 스트리밍: 유스트림


© 타이포잔치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