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포잔치 2013
서울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8월 30일 – 10월 11일
오전 10시 – 오후 7시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없음

문화역서울 284
100-162 서울특별시 중구 통일로 1번지
전화 02-3407-3500
팩스 02-3407-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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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com/typojanchi2013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크레딧

타이포잔치 2013 사무국
110-240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53
혜영회관 5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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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포잔치 2011

English / 한국어


일곱 개의 단어로 된 무중력 슈퍼 사전
 
2013
단채널 비디오
서울스퀘어 미디어 캔버스 상영용으로 제작

진은영
1970년생, 한국

김병조
1983년생, 한국

bjkim.kr


진은영은 시인이자 사회운동가이고, 대학 강단에서 니체의 철학을 강의하며, 시의 정치성 논의를 촉발시킨 문학 이론가이기도 하다. 그의 시는 우리 시대의 정치, 사회적 위기에 민감하게 대응하면서도 미학적 긴장감을 놓지 않는다. 알레고리와 풍자, 아이러니로 무장한 화법은 이른바 ‘정치 시’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진은영은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HK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0년 «문학과 사회»에 ‹커다란 창고가 있는 집› 외 3편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2010년 제56회 현대문학상 시 부문, 2009년 제14회 김달진 문학상 젊은 시인상을 받았다. 시집으로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우리는 매일매일», «훔쳐가는 노래»가 있다.

디자이너 김병조는 타이포그래피 공간의 구조에 관한 연구로 홍익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광학 문자인식(OCR) 기술 개발 회사에 근무하면서 개인 작업과 타이포그래피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출판국장으로 «글짜씨» 발간을 담당한다.

진은영과 김병조의 ‹일곱 개의 단어로 된 무중력 슈퍼 사전›은 우리의 세계를 시인과 디자이너가 새롭게 번역하고, 이름 붙여진 것들을 새롭게 명명한 그들만의 사전으로 꾸며진다.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봄, 놀라서 뒷걸음질치다
맨발로 푸른 뱀의 머리를 밟다

슬픔
물에 불은 나무토막, 그 위로 또 비가 내린다

자본주의
형형색색의 어둠 혹은
바다 밑으로 뚫린 백만 킬로의 컴컴한 터널
—여길 어떻게 혼자 걸어서 지나가?

문학
길을 잃고 흉가에서 잠들 때
멀리서 백열전구처럼 반짝이는 개구리 울음

시인의 독백
“어둠 속에 이 소리마저 없다면?”
부러진 피리로 벽을 탕탕 치면서

혁명, 눈 감을 때만 보이는 별들의 회오리
가로등 밑에서는 투명하게 보이는 잎맥의 길

시, 일부러 뜯어본 주소 불명의 아름다운 편지
너는 그곳에 살지 않는다

[진은영, 2003]

자, 밤은 길고
자신을 평가하는 모든 시인은
자신의 고유한 사전을 가져야만 한다
—파라

1
미디어 파사드에 영사될 시는
책 속의 시와 달라야 한다.
매체에 현혹되거나 (또는 매체를 현혹하거나)
그럴듯하게 겉모습을 치장하는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된다.
나는 그 시가 어떤 식으로든
원작의 변형이 아닌, 다른 차원의,
다른 작품이었으면 한다.
무중력. 뉴타입.

2
출판 기술로서 타이포그래피는
선동적인 면이 있다.
책상 위의 책이 아닌,
도심의 거대한 미디어 파사드 속
타이포그래피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나는 이 프로젝트가
누군가를 기다리는 책 속의 시를
끄집어내어 사람들에게 던지는 것 같다.

3
시인 진은영은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을
“절망의 순간 외치는 일곱 단어”라고 말했다.
이 시는 아름다울 뿐 아니라
정치적이고 선동적이다.
그렇다면, 나는, 타이포그래피는,
미디어 파사드는 무엇을 해야 할까?

4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은
세상의 변화를 꿈꾼다.
그렇다면 이 프로젝트가 그 확장으로서
사람들을 시로 끌어들이면 어떨까?
사람들이 고른 여덟 번째 단어. 슈퍼텍스트.
무한개의 단어로 된 우리 모두의
무중력 슈퍼 사전.

5
일곱 단어를 표현한 그래픽은
책 속의 삽화와 같다.
기억 속의 시와 눈앞의 그래픽,
기억 속의 그래픽과
눈앞의 시의 배열로서 타이포그래피.
물론 이는 그다지 중요한 것은 아니다.

6
봄, 두려운 희망
슬픔, 안에도 밖에도 비
자본주의, 형형색색의 백만 킬로 터널
문학, 빛나지 않는 별
시인의 독백, 부러진 피리의 춤
혁명, 꿈같은 별들의 회오리
시, 주소 불명의 편지
∞, 그래도 희망

[김병조]


Super Dictionary

[∞]. 도판 제공: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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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도판 제공: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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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도판 제공: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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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독백. 도판 제공: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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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도판 제공: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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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도판 제공: 작가


Super Dictionary

슬픔. 도판 제공: 작가


Super Dictionary

봄. 도판 제공: 작가


촬영: 백원기. 비디오 스트리밍: 유스트림


© 타이포잔치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