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포잔치 2013
서울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8월 30일 – 10월 11일
오전 10시 – 오후 7시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없음

문화역서울 284
100-162 서울특별시 중구 통일로 1번지
전화 02-3407-3500
팩스 02-3407-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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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com/typojanchi2013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크레딧

타이포잔치 2013 사무국
110-240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53
혜영회관 5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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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스 02-398-7999
이메일 typojanchi@kcdf.kr

타이포잔치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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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음 새들이 노래하는 소나타
 
(2010) 2013
5채널 음향 설치
32분 39초, 크기 가변
음악 CD, 카를스루에/빈:
마르크 페칭어 페어라크, 2012

아스트리트 제메
1985년생, 오스트리아

astridseme.com

아스트리트 제메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활동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겸 음향예술가다. 빈 공과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고, 아른험 베르크플라츠 티포흐라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0년 이후 마르크 페칭어 페어라크 출판사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최근 참여한 전시로는 «나는 실패를 잘해»(뵈르스스하우뷔르흐, 브뤼셀), «한 남자가 숲에서 말한다»(산티아고 현대미술관, 칠레), 브르노 국제 그래픽 디자인 비엔날레, «풍.경»(쿤스트포룸 몬타폰, 오스트리아 슈룬스) 등이 있다. 마르크 페칭어 페어라크는 최근 독일의 카셀러 쿤스트페어라인에서 독자적인 전시회를 연 바 있다.

아스트리트 제메의 ‹원음 새들이 노래하는 소나타›는 쿠르트 슈비터스의 ‹원음 소나타›(1922–1932)에 관한 관심을 기반으로 개발한 음향 작품이다. 소리 시의 초기 사례에 해당하는 ‹원음 소나타›는 슈비터스가 «메르츠»를 출간하던 시기에 특히 자주 공연한 작품으로, «메르츠» 마지막 호(24호, 1932년)는 얀 치홀트의 타이포그래피를 통해 ‹원음 소나타› 최종 원고를 지면에 옮기는 작업에 쓰이기도 했다. 이 실험의 핵심부에는 구어와 그 시각적 표기 사이의 관계라는 근본적 타이포그래피 문제가 자리한다. 시각적으로 명시된 텍스트는 통제하기 어려운 소리를 어떻게 공간화하고 거기에 어떤 질서를 부여하는가? 구어는 그 타이포그래피 배열을 어떻게 정의하는가? 그 둘은 얼마나 정확히 조응할 수 있는가? 이들은 문자적 의미와 사실상 무관한 형식적 질문인데, ‹원음 소나타›를 구성하는 단어 대부분이 의미 없이 추상적인 음소와 자소의 덩어리라는 사실은 그 점을 더욱 또렷이 드러낸다.

제메는 슈비터스의 작업을 새로이 해석함으로써 그러한 몇몇 질문을 재조명하려 한다. 한 예가 바로 일반적 표기법으로 통제할 수 없는 소리 풍경에 ‹원음 소나타›를 배치하는 작업이었다.

“쿠르트 슈비터스가 ‹원음 소나타›를 쓸 때 정확히 어디에서 영감을 받았는지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일설에 따르면 그는 새소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나는 그것이 사실이라고 굳게 믿으며, 새들에게 그들의 원초적 노래인 ‹원음 소나타›를 돌려주려 한다. ‹원음 새들이 노래하는 소나타›는 쿠르트 슈비터스가 시를 쓰면서 들었을 법한 소리를 낭송한다.” [아스트리트 제메, 2010]

제메는 새소리 녹음 표본을 꼼꼼히 조합해 ‹원음 소나타› 전곡을 재구성했다. 빈 대학교 조류학자에게 자문하고 2200점의 음파도가 실린 «유럽의 새소리»(2008)를 참고하면서 음원을 분석해 ‹원음 소나타› 자소와 닮은 패턴들을 찾아낸 제메는, 그들을 재배열해 ‹원음 소나타› 다중 채널 낭송 버전을 완성했다. 이 작품이 슈비터스가 원래 상상했던 소리에 가까운지 아닌지는 증명하기 어렵겠지만, 별 상관없다. 예부터 새소리는 인간을 둘러싼 원초적 소리 풍경의 일부였으며, 인간은 그 이해 불가능한 소리를 채집하고 거기에 의미와 질서를 투사하면서 그 뜻을 헤아리고 해석하려 애썼다. 이제는 새들이 인간의 타이포그래피 부호를 가지고 같은 일을 할 차례다.


Astrid_Seme

도판 제공: 작가


Astrid_Seme

도판 제공: 작가


© 타이포잔치 2013